국내 자동차업계의 파격적인 할부판매 판촉전략이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녹이는데 성공했다.

무보증.무이자.할부금리인하 등을 앞세운 할부판매 마케팅에 힘입어 자동차 내수시장은 경기불황에도 불구,지난 2월부터 2개월째 판매신장세를 보였다.

지난 2월 부도여파로 판매부진에 시달리던 대우자동차가 매출만회를 위해 선수를 치고 나온 무보증 할부판매는 단기간에 커다란 효과를 나타냈다.

자동차 구매 고객의 신용상태에 따라 최대 3명까지 보증인을 세워야 했던 불편을 없애고 신용대출 수수료도 면제해 주는 무보증 할부제도는 소비자들에게 40만-60만원의 혜택을 주는 파격적인 판촉방식이다.

무보증할부제도가 소비자들로부터 커다란 호응을 얻자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도 잇따라 이 제도를 도입했다.

수입차 업체들도 경쟁에 가세했다.

자동차업체들의 할부판매 경쟁은 무보증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무이자할부,할부금리인하 등이 추가된 할부판매 상품이 연이어 등장했다.

이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지금이 자동차 구입 적기"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다만 많은 할부 상품이 나온 만큼 할부기간과 금리 등 조건을 꼼꼼히 따져보는 세심함이 소비자들에게 요구된다.

<>현대자동차=지난달 8일부터 뉴EF쏘나타 이하 승용차와 레저용 차량 전차종을 대상으로 무보증할부(금리 11%) 판매를 시작했다.

대우차와는 달리 대출수수료(중형차 기준 60만-70만원)는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

대신 EF쏘나타와 갤로퍼 등 구형 모델은 15-24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한다.

최장 48개월까지 분납이 가능한 일반할부의 금리는 9-12%이다.

현대차는 무보증과 일반할부외에 보너스 달에 집중적으로 납부가 가능한 "보너스 할부",매월 이자만 내고 원금은 자유로이 납입하는 "벤처할부",최장 60개월까지 분납이 가능한 "MVP할부"제도 등도 운영하고 있다.

<>기아자동차=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만25세이상 재산세 납부자 또는 연간 소득 1천2백만원이상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무보증할부제를 시행하고 있다.

대출금리는 카니발II를 제외한 전차종에 9%가 적용된다.

계약금 10만원만 내면 차량가격의 1백25% 범위내에서 최장 36개월(금리 10.7%)까지 전액 할부가 가능한 "무인도 할부제도"가 눈여겨 볼 만한 상품이다.

<>대우자동차=무보증할부판매의 원조답게 혜택의 폭도 크다.

최고금리가 10.7%이지만 대출 및 신용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실제 할부금리는 8.7%가량이다.

대출자격도 만20세이상 근로소득자(연간 1천만원이상) 및 기타소득자,재산소유자로 완화돼 있다.

서류절차도 대행해 준다.

차량금액의 40%에 대해서는 할부원금을 3년후에 낼 수 있는 유예할부 상품도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만20세이상 SM5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무보증.무담보 할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차량가의 90%까지 대출이 가능한 뉴오토론은 보증인은 물론 수수료가 없는 상품으로 할부기간 36개월에 연 10.7%의 금리가 적용된다.

<>쌍용자동차=르노삼성차와 마찬가지로 국민은행과 손잡고 뉴오토론 할부상품을 도입했다.

무쏘 코란도 체어맨을 대상으로 연 10.7%의 금리를 적용한다.

<>수입차업체=다임러크라이슬러는 그랜드체로키 리미티드(지프)와 그랜드카라반을 대상으로 30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또 한성자동차는 지난달 주력차종인 벤츠 E클래스를 20개월 할부판매했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