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광고료 인상을 둘러싸고 방송사와 광고주들이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5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방송사의 광고판매를 대행하는 한국방송광고공사는 하반기에 본격 실시될 디지털방송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5월부터 광고료를 평균 15% 올릴 계획이라고 광고주협회에 통보했다.

이에대해 광고주들은 불경기로 기존 광고시간도 다 소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광고료 인상은 부당하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광고주협회 김기원 부장은 "인상안이 강행되면 광고집행을 일부 중지하고 비인기 시간대 끼워팔기를 불공정거래행위로 제소하는 등의 실력행사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국방송광고공사 조병서 부장은 "디지털방송은 2백조원의 시장규모가 예상되는 국가정책사업으로 시기를 놓치면 안된다"며 "광고비로 조달하는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방송광고공사와 광고주협회는 지난 3일 회의를 가졌지만 첨예한 입장차이를 확인하고 내주 다시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대치는 민영미디어렙 등 민감한 문제들과도 얽혀 있어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