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포항제철 SK 등 주요 기업들이 외화(달러)차입을 전면 중단했다.

회사채금리가 6-7%대로 떨어져 내외 금리차가 좁혀진데다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이 급등,해외보다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하는게 코스트면에서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외화차입 중단과 함께 기존의 외화차입금을 조기 상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4일 삼성전자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달러화 차입금(3억달러)을 자체자금으로 상환하고 신규 외화차입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엔화표시채권 등도 차환발행없이 최대한 상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포철도 당초 4억달러 규모의 외화를 차입할 계획이었으나 모두 취소했다.

대신 국내에서 3천억원을 회사채로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회사측은 만기가 된 외화차입금중 절반가량은 달러로 차입해 상환해왔으나 달러차입 비용과 원화차입 비용이 큰 차이가 없어 달러차입계획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18억달러의 달러화표시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는 포철은 향후 원화환율이 계속 오르는 경우 나머지 달러화 부채들도 조기에 상환할 계획이다.

SK 의 경우 지난해초 7억달러에 달했던 달러차입금을 3억달러로 줄인데 이어 올해 만기가 되는 1억3천만달러도 전액 국내에서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자체자금으로 상환하기로 했다.

SK관계자는 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원유 수입대금 결제용 유산스를 제외한 외화차입자체를 최대한 억제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올해 만기가 되는 14억달러중 이달초에 2억5천만달러를 상환했다며 달러화 차입금 비중을 계속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금리가 6-7%대로 낮아진데다 환율상승까지 감안하면 해외자금 조달코스트가 국내와 차이가 없어 대부분의 기업들이 외화차입을 중단하거나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택.김홍열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