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콩으로 만든 ''분말 두부''가 개발돼 해외로 수출된다.

전남 무안군 해제면 광산리에 있는 ''우리 농산물 살리기 영농조합법인(대표 이민영)''은 올해초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 분말 두부 및 기계설비에 대한 수출 요구가 미국과 일본 중국으로부터 잇따르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영농조합에 따르면 분말 두부는 콩가루가 수프와 함께 밀봉된 상태로 판매된다.

라면처럼 약 5분간 끓이기만 하면 곧바로 먹을 수 있다.

생콩 상태에서 비지를 제거하는 자체 개발 기술을 적용,제조시간을 줄이면서 영양분 손실도 최소화했다.

이에 따라 짧은 유통기간 때문에 국내에서 생산된 두부의 30% 가량이 폐기처분되면서 발생하는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 문제도 한꺼번에 해결했다는 것이 조합측 설명이다.

이같은 장점이 알려지면서 미국의 식품수입회사인 이노바는 미국 전역에 대한 분말 두부 판권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조합측은 수입선에 분말두부 샘플을 보냈다.

현재 이 샘플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관련 업체에서는 분말두부 기계설비 수출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조합측은 6년간의 노력 끝에 개발해 낸 분말 두부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분말두부 판매가는 3백g짜리(4∼5인분) 한 봉지에 3천원.

조합측은 지난해 13억원을 투입,완공한 연건평 3백50평의 공장에서 하루 3.5t 분량의 분말두부를 생산하고 있다.

이민영 대표는 "지난 6년간 실패를 거듭해오다 기존 폐기물 처리방법에서 힌트를 얻어 세계 최초로 유해성 단백질인 선비지 제거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무안=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