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웅진미디어 등 국내 CD-R(콤팩트 디스크 리코더블) 제조업체들은 오는 10일께 산업자원부에 라이텍 CMC 등 대만 전자업체들을 덤핑 제소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그동안 건전지 소다회 등에 대한 덤핑제소는 있었지만 전자부품과 관련해 국내업체들이 외국업체를 덤핑제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SKC 등 국내업체들은 "대만업체들이 자국내 판매가격이 장당 평균 25센트인 CD-R를 지난해 국내에는 평균 20센트(약 2백50원)에 수출해 국내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CD-R 업계에는 지난 97년 이후 SKC 웅진미디어 도레미레코드 태일 등 4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장당 4백원선에 팔고 있다.

이들 4사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50%를 웃돌았지만 대만업체들의 저가공세로 올들어 30%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CD-R는 각종 정보를 1회 저장할 수 있는 6백50MB의 대용량 광저장매체로 흔히 ''공(空)CD''로 불린다.

올해 세계시장 수요는 약 50억장이며 국내 시장 수요도 지난해 5천만장에서 올해 7천만장으로 늘어나는 등 앞으로 DVD가 본격 보급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산자부 무역위원회는 업체들의 제소를 받으면 오는 5월중 조사개시 판정을 내리고 3개월의 예비조사를 거쳐 덤핑 예비판정을 내리게 된다.

그 뒤 3∼4개월 정도 현지실사 등의 확인절차를 통해 최종판정과 함께 덤핑관세를 물리게 된다.

특히 SKC 등은 ''관세 소급적용(Critical Circumstance)'' 조항을 활용해 예비판정일 기준 90일 전까지 관세를 소급적용토록 할 계획이다.

일부 업계 관계자는 30∼40%의 덤핑관세가 대만업체에 부과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대만업체들은 세계시장에 약 80%를 공급하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도 대만업체을 상대로 지난달 말 덤핑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