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라이벌인 농심과 삼양식품의 2세 쌍둥이 경영자들이 치열한 경영경쟁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농심 신동원 부회장과 자회사인 율촌화학 신동윤 사장, 삼양식품 전인장 사장과 역시 자회사인 삼양유통 전인성 사장이 각각 쌍둥이 형제라는 것.

나이는 농심 신 부회장 형제가 43세로 전 사장 형제(38세)보다 다섯살이나 위지만 CEO 자리에 오른 시기는 비슷하다.

그런 점에서 양쪽 쌍둥이 CEO들이 쌍둥이 특유의 시너지 효과를 얼마나 창출할 수 있을지, 두 회사간 경쟁구도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되고 있다.

농심 신 부회장은 고려대 화공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농심에 입사한 것은 79년.

도쿄사무소 LA사무소 등지에서 근무하며 현장경험을 쌓은 뒤 96년 부사장에 올라 경영 전면에 나섰다.

97년 대표이사 사장,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신 부회장은 해외근무 경험을 살려 대표이사가 된 후 국제관계 업무에 대한 경영을 주로 맡아 왔다.

중국 상하이와 칭다오, 선양 등지의 공장건립 등 프로젝트를 지휘했다.

신 부회장의 쌍둥이 동생인 신 사장은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으며 96년 라면포장지 등을 생산하는 율촌화학 부사장을 거쳐 99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양식품 전 사장은 한국외국어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페터다인대에서 MBA(경영학석사)를 받았다.

92년 삼양식품 영업담당 중역으로 경영수업을 받고 회사가 화의에 들어가던 98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그는 우지파동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삼양라면 이미지를 없애고 상품브랜드를 강조한 ''수타면''을 기획,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수타면은 현재 한달에 30만상자가 팔릴 정도로 히트를 쳤다.

동생 전 사장은 상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89년 삼양유지사료 관리담당 중역으로 경영에 나서 93년부터 삼양유통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창업 1세 대결에서는 신춘호(68) 농심 회장이 전중윤(82) 삼양식품 회장을 제쳤다.

쌍둥이 2세 대결에서는 신 부회장이 국내 라면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지, 아니면 전 사장이 라면업계 선구자라는 삼양라면의 옛 영화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 회장과 전 회장 모두 중대한 프로젝트만 챙기고 나머지 경영은 쌍둥이 아들들에게 다 맡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