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일단 경기지표상으로는 ''지난 1.4분기(1~3월)가 경기저점''이었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생산과 소비 양쪽에서 나오고 있다.

미 제조업경기를 한 눈에 보여주는 전미구매관리자협회(NAPM)지수는 지난 3월에 43.1(2월 41.9)로 높아졌다.

특히 제조업의 핵심인 자동차산업은 강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소비자신뢰지수가 급등, 국민들이 향후 경기를 비교적 낙관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냈다.

◇ NAPM지수 호전 =이 협회는 2일 "3월 NAPM지수가 예상 외로 좋은 수준"이라며 희망의 빛이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예상치는 41.5였다.

협회는 무엇보다 3월지수가 42.7보다 높아졌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지수가 42.7 아래로 내려갈 경우 미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로 끌어내릴 정도(경기 침체)로 제조업 경기가 아주 나쁘다는 뜻이다.

따라서 지난 1월(41.2), 2월(41.9)에는 미 경제가 마이너스성장했지만 3월에는 플러스성장세로 돌아섰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컨설팅 업체인 AG에드워드&선즈의 이코노미스트 폴 크리스토퍼는 "미 경제가 최악의 상태에서 벗어난 것 같다"고 지적했다.

3월에 NAPM지수가 높아진 것은 주문과 생산이 늘어나고 재고가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 지수가 경기 확대 및 축소의 분기점인 50보다 낮기 때문에 제조업 경기는 아직 위축 상태에 있다.

그러나 작년 8월부터 줄곧 떨어지던 지수가 상승세로 반전됐다는 것은 제조업 경기의 위축 정도가 약해졌음을 의미한다.

제조업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얘기다.

관건은 이 바닥 경기가 얼마나 지속되느냐로 그 기간에 따라 경기회복세는 U,L,V자형으로 달라진다.

◇ 파란 불의 자동차산업 =미 전체 근로자중 5.6%가 종사하는 자동차업계의 재고가 급감하고 판매는 평년 수준을 웃돌고 있다.

GM과 포드 크라이슬러(다임러크라이슬러의 미국 법인)의 재고는 현재 65일분 판매량으로 연초의 1백2일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난 1월과 2월 판매량은 연율로 각각 1천7백20만대 및 1천7백50만대로 작년 12월의 1천5백40만대에 비해 급증했다.

3월에도 평년 수준인 연율 1천6백30만~1천7백만대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