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시스테크놀로지(대표 이승규)는 지난 2월 KTB네트워크로부터 10억원의 자금을 투자받아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미국 나스닥시장이 끝모를 추락의 길을 걷던 시기여서 투자유치의 의미는 더욱 컸다.

이 회사는 지난 97년 7월 세워졌다.

창업의 주축은 두산정보통신의 SI(시스템통합) 개발팀.

두산이 그룹 차원에서 두산정보통신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시기에서 이승규 SI 개발팀장을 중심으로 7명이 뜻을 모아 회사를 만들었다.

아이시스테크놀로지는 회사를 세운뒤 일감을 찾아보는 평범한 벤처기업과는 달랐다.

담배인삼공사의 통합경영정보시스템 구축이란 일감을 들고 창업한 것이다.

담배인삼공사가 두산정보통신에 주문한 것을 이 회사로 돌린 것이다.

곧이어 농림부 산하 수의과학검역원으로부터 가축질병방제시스템, 강원도청으로부터 청정농장관리시스템을 주문받아 구축했다.

이 회사가 현재의 주력사업인 금융회사 리스크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눈을 돌린 것은 98년.

이 대표는 "용역사업만으로는 회사가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외환위기를 몰고온 원인중 하나로 지목받은 금융권의 허술한 위험관리를 체계적으로 할수 있는 리스크관리시스템을 개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닦고자 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15명의 연구인력은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이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2백개가 넘는 금융권의 자산운용 구조와 만기, 시장리스크와 신용위험, 종합 위험 등을 측정하고 분류했다.

8개월의 산고끝에 99년중반 국내 전산솔루션 회사로는 처음으로 독자적인 금융 리스크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

99년 7월 LG투자증권을 필두로 각 금융회사에 걸맞는 위험관리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지금까지 국민은행 외환은행 조흥은행 삼성생명 현대증권 주은투신등 22개 금융회사의 위험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회사는 각 금융회사별로 수주에 나설때 LKFS(대표 이승현)와 공동 수주한다.

이승규 대표는 "LKFS는 금융 컨설팅이 주업무이기 때문에 공동수주하면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낼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시스테크놀로지는 최근 세계적 금융리스크관리 시스템 설계회사인 알고리드믹스사와 함께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알고리드믹스사가 호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금융회사로부터 수주한 프로젝트를 공동수행하는 것.

이 회사는 지난해 60억8천만원의 매출액에 4억7천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올해엔 1백10억원의 매출액에 25억원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자금을 투입한 KTB네트워크는 내년 하반기께 코스닥시장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지분율은 이승규 대표이사 20%, LKFS 17%, KTB네트워크 13%다.

LKFS의 이승현 대표와 아이시스테크놀로지의 이승규 대표는 형제간이다.

KTB네트워크가 투자한 10억원의 기준가는 액면가의 17.5배다.

(02)421-4700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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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래서 투자했다 ]

1. 아이시스테크놀로지는 외환위기 이전에 설립된 금융 리스크관리 솔루션 전문회사다.

외환위기를 맞아 선진금융기법 도입과 위험관리를 필요로 하는 금융회사의 욕구를 정확히 읽고 그것을 성장기회로 삼았다.

이 회사의 금융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 노하우는 국내에서 독보적이다.

2. 끊임없이 변모하는 조직과 직원들의 공동체 의식이다.

종업원 전체가 주주이기 때문에 자신의 회사를 키운다는 생각으로 공동체의식이 자연스레 형성됐다.

이에따라 금융조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었다.

3.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다.

국내 금융리스크 관리시스템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보유하고 있는데도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또 연구개발비용을 다른 벤처기업과 달리 무형자산화 하지 않고 전액 당기 비용처리함으로써 회계 투명성을 높였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박훈 < KTB네트워크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