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두연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본부장은 2일 "국민들에게 외제 자동차 구입이 장기적으로 국가경제에 이득이 된다는 점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 본부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한.미 통상장관 회담에서 로버트 죌릭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수입자동차 판매 확대를 위한 한국 정부의 추가적인 조치를 희망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미국 의회와 정부가 자동차분야 교역 불균형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황 본부장은 그러나 최근 제프리 존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이 국세청 관용차의 외산차 대체를 비공식 제안한 것과 관련,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검토된 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황 본부장은 지난달 27∼30일 미국을 방문, 부시 행정부 출범후 첫 양국간 통상장관 회담을 가진 뒤 지난 1일 귀국했다.

황 본부장은 또 미국 정부가 수입 철강제품에 대해 긴급 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취하려는 움직임과 관련, "한국의 철강 수출이 98년부터 연간 8%씩 감소하는 상황이고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전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를 불러온다"며 자제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측은 "아직 결정된 내용이 없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는 상황"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그는 소개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