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재 수입이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자본재 수입 감소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늦춘다는 점에서도 수출 감소 못지않게 우려할 만한 일이다.

3월중 자본재 수입증가율은 마이너스 11.4%(전년 동기대비)로 2월의 마이너스 3.8%보다 감소 폭이 더욱 늘어났다.

자본재 수입은 지난해 12월 마이너스 1.4%의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지난 1월에 0.5% 증가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2월부터는 감소세가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산자부는 반도체 제조장비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각종 기계류와 통신기기 컴퓨터 등의 수입이 전반적으로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상직 산자부 수출과장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적인 설비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데다 최근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수출용 부품 수입도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소비재 수입은 3월 들어 15.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재 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24.4%에서 12월 5.2%로 곤두박질친 후 1월(4.9%)과 2월(3.0%)까지는 미미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3월 들어 갑자기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산자부는 각종 소비자 동향조사에서 위축된 소비심리가 회복될 조짐을 보인 것과 궤를 같이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본재수입이 줄어드는 반면 소비재 수입이 크게 늘어난다는 것은 어떻든 경계할 일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