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수출이 급증,`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SUV 수출대수는 지난 97년 6만2천대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98년 5만8천대로 줄었으나 99년 11만대,2000년 19만6천대,올해 1월 1만3천대 등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수출은 99년보다 78%,98년보다 2백36%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7년 5.2%,98년 5%에서 99년7.4%,2000년 11.7%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 1월에는 12.6%로 껑충 뛰었다.

주요시장인 미국으로의 SUV 수출은 97년 2만대에서 지난해 7만2천대로,대 서유럽 수출은 동기 대비 1만2천대에서 3만1천대로 각각 늘어 SUV 수출 호조세를 이끌었다.

업체별로는 기아차가 스포티지로 수출을 주도했고 쌍용차가 전통적 스타일의 코란도와 무쏘로 뒤를 받쳤으며 현대차가 종전 갤로퍼에 새로운 스타일의 싼타페를 추가 투입,전체 수출 규모를 늘려가는 형국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산업연구소 하현준 연구원은 SUV의 수출이 급증하는 이유로 미국 등 세계SUV 시장이 90년대초 2백만대에서 99년 4백50만대로 배 이상 늘어난 점을 들었다.

즉 미국의 경우 90년 6.7%에 불과했던 SUV의 자동차 시장점유율이 95년 12%,지난해 20.3%,올해 1월 22.7%로 높아졌고 서유럽도 마찬가지로 95년 2.1%에서 지난해3.1%로 확대됐다는 것. 현대차는 이에 따라 싼타페에 이어 지난 2월 수출전략형 테라칸을 출시,해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고 기아차는 스포티지 후속모델인 BL(프로젝트명)을,또 SUV 강자인 쌍용차는 북미시장 투입을 목표로 개발중인 신형 코란도와 고급 SUV Y200(프로젝트명)을 하반기께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