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새벽 1시.

집으로 향하던 김창범(34·송파구)씨의 휴대폰에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버튼을 누르자 액정에 메시지가 뜬다.

''비씨카드 김창범 회원님.주점 1백50만원 승인완료''

화들짝 놀란 김씨.

주머니속의 지갑을 더듬는다.

누군가가 지갑속의 신용카드를 몰래 빼간 것.

휴대폰 통화버튼을 누르자 비씨카드 분실신고센터가 자동으로 연결된다.

카드사는 주점과 인근 경찰서로 신고 전화를 동시에 건다.

10여분후 경찰 도착.

김씨의 카드를 훔친 일행 3명은 경찰서로 끌려간다.

''리스크(위험)관리''가 신용카드사들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비씨 LG 삼성 등 신용카드사들은 카드사고를 막기 위해 첨단기술을 동원하고 있다.

고객의 카드이용 행태를 분석,서비스한도액을 결정하는 신용평가 시스템도 이용되고 있다.

삼성카드의 트라이어드시스템과 LG캐피탈의 BS(행동평가)시스템이 대표적인 예.

LG캐피탈의 류상기 상무는 "신용관리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50억원을 투자했으며 그 결과 연체율(7개월이상)을 0.1%까지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완벽한 사고방지시스템 개발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여성전용카드로 유흥주점에서 고액을 사용할 경우 △몇달간 사용되지 않던 카드로 고액을 결제할 경우 △나이트클럽에서 60대 할머니 소유의 카드가 사용될 경우 등과 같이 ''비상식적''인 카드사용이 나타날 때 해당 가맹점은 자동적으로 카드사에 ''알람(경보)''을 준다.

삼성카드는 FD(사기방지)시스템을,LG카드는 EW(조기경보)시스템을,비씨카드는 프리즈콜링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이들 시스템은 날이 갈수록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LG카드의 경우 조기경보시스템을 활용,지난달 1천76건의 카드사고 중 5백16건을 방지했다.

부정사용자 41명은 현장에서 즉시 검거하는 성과도 올렸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