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물가가 오히려 떨어져 문제가 되고 있다.

물가가 떨어지는 것이 기업 실적을 악화시키고 경기 부진을 구조화하는 소위 디플레이션 함정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플레를 촉진할 수 있도록 돈을 무제한적으로 풀라는 것이 일본 경제 불황에 대한 상식화된 처방이다.

일본은행이 이달들어 제로금리 정책으로 복귀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일본의 물가는 지난 99년 8월 이후 연이은 16개월동안 계속해서 전년동기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지난 1월 0.1%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2월에는 다시 보합 수준으로 돌아갔다.

지난해엔 전년동기 대비 1% 이상 물가가 떨어지는 유례 없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폴 크루그먼 MIT대 교수가 인플레 목표를 정하라고 요구한 것도 그래서다.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을 어떻게든 제로까지는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다.

우리나라에서 물가급등 현상이 나타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