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의 용량 표시가 실제 용량보다 과도하게 부풀려져 "거품"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주승기 교수(재료공학부)등 8명의 대학교수로 이뤄진 공학기술교수평가단(ENTE)은 삼성전자 다맛(SKR 1351GD),LG전자 김장독(R K13PF),만도공조 딤채(DD 1203D)등 3가지 모델을 대상으로 실시한 용량 및 소비전력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3가지 모델의 실제 용량과 표시 용량은 56.8~66.6%까지 차이가 났으며,LG전자 김장독 모델은 실제 용량이 75리터였지만 표시용량은 1백32리터로 57리터나 차이가났다.

삼성전자 다맛은 실제 용량이 82.5 였지만 표시용량은 1백30리터였고 만도 딤채는 80리터의 실제 용량을 1백20.1리터로 각각 표기했다.

평가단은 용량 표시와 관련해 "김치냉장고 용량은 실제 담을 수 있는 김치의 양으로 표시되어야 한다"며 "측정 제품의 경우 표시 용량과 실제 용량의 차이는 오차범위를 훨씬 넘는 것으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월간 소비전력량 측정에서는 세 제품 모두 표시된 소비전력량보다 적은 전력을 소모했다.

삼성전자 다맛과 LG전자 김장독은 각각 17.89Kwh/월,17.63Kwh/월로 비슷했고 만도 딤채는 13.58Kwh/월로 가장 적은 전력을 소모했다.

평가단은 보고서에서 "제품간 비교는 용량 과대 표시로 별 의미가 없었으며 소비전력은 만도제품이 우수했다"고 결론 내린 뒤 "과대 표시에 대한 시정과 함께 제품 특성에 따른 소비전력 산출방식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