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의 일동제약 빌딩 2층에 외국바이어들이 자주 드나드는 업체가 있다.

바로 탑헤드닷컴이다.

이 회사의 이은석 대표가 아주 획기적인 제품으로 외국바이어를 안달나게 만든 주인공이다.

이 대표는 탑헤드닷컴을 통해 신기한 모니터를 선보였다.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이 모니터에 환호를 질렀다.

이 대표가 선보인 모니터의 제품명도 회사명과 비슷한 "탑헤드"이다.

하지만 일반 제품과는 다르다.

화면이 2개다.

큰 화면과 그위에 작은 화면이 있다.

보조화면에는 각종 메뉴들이 뜬다.

큰 화면과는 별개로 사용할 수 있다.

주화면은 인터넷검색이나 문서작성을 하고 보조화면으로 또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다.

예컨대 은행직원들은 컴퓨터작업을 하면서 보조화면으로 지점내의 안전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교도소 내부를 감시할 수 있고 병원 역시 각 병동의 상태를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다.

보조모니터를 통해 홈쇼핑,인터넷뱅킹,사이버트레이딩,게임,뉴스 등을 즐길 수 있다.

국가별로 대표적인 기업과 금융기관 뉴스 여행정보 등을 검색할 수 있다.

모니터에는 TV수신장치와 PC카메라도 달려 있다.

실시간으로 방송을 볼 수 있다.

이 제품이 개발되자 각국에서 샘플을 보내달라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작년 가을 컴덱스에서 구두로 요청받은 모니터만 수백만대에 이른다.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자 이 회사는 정문정보를 통해 모니터를 생산키로 했다.

정문정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와 디지털제품을 생산하는 한국기업이다.

대신 탐헤드닷컴은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전념하겠다는 것.

12명의 전문 연구개발인력과 조선대 동강대 목포과학대 수원대 등에 있는 대학교수 18명을 기술자문위원으로 두고 있다.

변호사와 변리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등 10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1백여개국에 특허도 출원했다.

울산대 공대를 나온 이은석 대표는 지난 1988년부터 퍼스널컴퓨터 분야에서 일을 했다.

주로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아 주가분석 소프트웨어와 전자사서함 등을 개발했다.

대만과 중국을 통해 퍼스널컴퓨터를 조립 생산하기도 했다.

그러다 96년 탑헤드정보통신을 출범시켰다(작년 2월 탑헤드닷컴으로 사명을 변경).

이후 모뎀과 웹트레이딩시스템,인터넷솔루션을 속속 개발했다.

인터넷방송,인터넷 증권정보 속보방송,모뎀 등과 관련해 출원한 지식재산권은 모두 35건.

이 회사의 목표는 단순히 모니터만을 파는게 아니다.

이 제품을 이용한 독특한 비즈니스모델로 승부를 걸겠다고 덧붙인다.

보조모니터의 사이트에 각국의 주요 기업을 입점시켜 이들로부터 입점료를 받겠다는 것.

예컨대 국별 메뉴를 만들고 해당 국가를 클릭하면 대표적인 기업 등이 나타나는 형태다.

아예 해당 기업이 항상 떠있게 구성할 수도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보조모니터에 항상 광고를 할 수 있는 셈이다.

화면의 조그만 부분에 잠시 나타나는 기존의 인터넷 배너광고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입점료 수입이 늘어날 경우 모니터가격을 낮출 수 있어 소비자에게 혜택을 돌려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