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R(디지털 비디오 레코더)는 한국 벤처기업의 독무대다.

전세계 시장의 90%이상을 한국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안종균(46)코디콤 대표는 DVR 생산업체 CEO중 맏형이다.

DVR개발 및 생산에 일찍 뛰어들기도 했지만 한눈을 팔지 않고 일로매진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1986년 CCTV 설치사업을 하는 금성보안경보시스템을 창업했다.

이 시장을 개척해온 그는 95년 한국신용정보로부터 제의를 받았다.

CCTV는 테이프를 계속 바꿔 끼워야 하기 때문에 비용도 많이 들고 관리도 불편하니 이를 개선한 장비를 납품해 달라는 것.

이를 계기로 개발한 게 바로 DVR.

회사 이름을 코디콤으로 바꾸고 주력제품을 이 제품으로 과감히 바꿨다.

이 회사가 만드는 DVR인 "디지넷"시리즈는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원격지에서 화상 검색도 가능하고 화질도 뛰어났다.

지난해부터 해외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전세계 60여개국에 샘플을 보냈다.

주시장으로 선정한 중국과 호주에 지사도 설립했다.

바이어들은 안 사장이 직접 상대했다.

2년동안 현장테스트를 통해 좀처럼 고장나지 않는 제품을 개발,자신감이 있었기 때문.

바이어들과 당당하게 상대할 수 있었다.

그결실은 작년 하반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코디콤의 지난해 매출은 1999년보다 2배이상 늘어난 것.

"DVR는 화질도 깨끗해야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잔고장이 없어야 합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고장이 나서 녹화가 돼 있지 않다면 무용지물이니까요"

안대표는 고장방지는 단순히 연구실에서 좋은 제품을 개발하는 것 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현장에 설치해 여러가지 상황을 점검해야 제품의 안정성을 검증할 수 있다고.

필드테스트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무인감시장치는 24시간 3백65일 한시도 쉬지않고 자동으로 작동돼야 하기 때문.

이를 위해 코디콤은 각종 조건에서 필드테스트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쌓은 시행착오와 개선노하우가 회사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다.

안대표는 "수출 제품이 고장으로 반품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말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퍼지면서 바이어들이 찾아온다고 덧붙인다.

미국 FCC,유럽 CE,국내 EMI ISO9001 등의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미국 제너럴솔루션사와 5백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고 12월부터 매달 50만달러어치를 선적하고 있다.

안 대표는 한우물 경영을 하고 있다.

오로지 DVR를 개발 생산하고 있으며 벌어들인 돈이나 투자받은 돈은 DVR의 성능개선에 쏟아붓고 있다.

딴 DVR업체들이 DCR(디지털 녹취기)이다 위성방송장비다 하면서 사업다각화를 할때도 안 사장은 외길경영을 고집했다.

그러나 이러한 외길승부는 지난해 한미열린기술투자 국민기술금융 신보창업투자 등으로부터 75억원의 자금을 유치함으로써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모니터를 일체형으로 결합시킨 야심작 "올인원(All-In-One)DVR"를 선보이기도 했다.

세계 20개국에 특허를 출원한 이 제품으로 수출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02)2193-1701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