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텔의 이광철 사장은 해외시장에서 먼저 승부를 건 기업인이다.

그는 사업품목을 해외시장에서 찾았다.

이 사장은 지난 96년 10월 창업한 후 5개월 정도는 주로 기술용역사업을 했다.

그러나 안정된 전 직장을 박차고 나올때의 초심을 잃지 않았다.

이 사장은 기술상용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대기업의 틀에서 벗어나 시장 선도형 기술에 도전하기 위해 창업대열에 합류했다.

이 사장은 LG와 모토로라 등 쟁쟁한 대기업과 외국기업에서 기술력을 쌓은 엔지니어다.

무선정보단말기에 관심을 갖던 그는 당시 내수시장이 위축되자 거대시장인 미국으로 눈을 돌렸다.

미국에서 성장세를 타고 있던 플렉스방식의 단말기를 개발했다.

높은 이동전화 요금체제를 보완한 무선단말기의 메시징서비스가 호응을 얻어 시장진입에 성공했다.

아치 페이지마트 등 미국의 10대 통신사업자의 통신기기 유통망을 통해 판로를 확보했다.

덕분에 지난해에 1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이 사장은 미국 거래선과 합작으로 대형 식당체인망을 갖고있는 회사를 타깃으로 한 무선데이터관리시스템도 개발했다.

올해에만 이 시스템으로 1천만달러 수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시장 개척성과에 힘입어 매출의 60% 이상이 수출이다.

이 회사는 설립후 매년 1백50% 이상 성장해 지난해엔 매출 3백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매출목표는 4백50억원이다.

이 가운데 수출을 2천만달러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시장에서도 그는 "팔리는 기술"개발에 힘써왔다.

축적한 기술력을 토대로 시장의 흐름을 읽고 신제품을 적기에 상품화하는데 성공한 것.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의 PCS용 중계기도 제때 개발,시장진입에 성공했다.

이 사장은 요즘 세계시장에서 또 한번의 승부수를 띄울 새로운 도전을 준비중이다.

스마트안테나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다는 목표아래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데이터 전송량이 크게 늘어나는 차세대 이동통신에서 전파간섭을 줄이고 통신용량을 2배이상 증대시킨다.

3세대인 IMT-2000 뿐 아니라 4세대 이동통신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 유망기술이다.

디지털 무선통신의 기지국 역할을 한다.

이 사장은 "IMT 2000용 스마트안테나시스템에 대한 핵심알고리즘은 이미 개발을 끝냈다"며 "정보통신부의 선도기반기술과제의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돼 내년에는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 시스템의 상용화가 국내 이동통신 기술에 대한 평가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그래서 올해는 그에게 제2의 도약을 위한 비전달성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