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창업투자업계에 "386세대" CEO(최고경영자)들이 대거 등장했다.

창투사 설립 열기와 함께 창투사 CEO의 세대 교체 바람이 뜨거웠던 것.

마일스톤벤처투자의 서학수대표는 요즘 가장 주목받고 있는 386세대 창투사 CEO다.

서 대표는 1963년생이다.

마일스톤벤처투자는 지난해 7월에 자본금 1백억원으로 설립됐다.

코스닥에 등록된 자동차 진단기기 전문 업체 네스테크와 "바람의 나라"로 유명한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 등이 대주주로 참여했다.

서울대 경영학과(82학번)를 졸업한 서 대표는 실제 투자를 집행하는 실무형 벤처캐피털리스트로 일찌감치 명성을 쌓은 인물.

산은캐피탈(옛 한국기술금융)에서 10년이상 일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대양이앤씨 한솔엠닷컴 네스테크 우리기술 일륭텔레시스 등이 코스닥에 등록한 서 대표의 대표적인 성공 포트폴리오다.

특히 그는 산은캐피탈 시절인 지난 99년 투자조합팀장으로 업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MOST(과학기술부)2호 벤처투자조합(4백30억원 규모)" "경기벤처펀드 1호(1백20억원)" "제1호 에너지절약전문투자조합(40억원)" 등 당시 결성된 주요 공공펀드의 운영권(업무집행조합원)을 휩쓸다시피했다.

물론 다른 벤처캐피털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다.

이 펀드들은 대부분 목표수익률을 넘겨 투자조합 총회때마다 "배당은 안해줘도 좋으니 다시 투자해 더 높은 수익률을 올려 달라"는 이색적인(?)주주들의 요구가 빗발치기도 했다.

특히 서 대표는 투자업체는 물론 벤처캐피털 업계에서도 큰 신뢰를 얻고 있다.

좋은 업체를 발굴하면 혼자 투자하지 않고 대부분 다른 벤처캐피털들에게도 기회를 주며 함께 투자를 들어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나름대로 서로의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는 길이기도 하죠.또 기술 자금 마케팅 등의 분야별 강점이 있는 창투사들이 함께 투자를 들어가면 업체는 더 풍부한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산은캐피탈 시절 투자조합 결성을 준비 중인 각 지역의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펀드를 운영해달라는 요구가 쏟아졌지만 "충실히 관리할 수 있는 한도 내의 투자조합만 맡아야 한다"는 소신으로 고사한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이처럼 세심한 투자업체 관리와 투자자를 우선시하는 마인드는 시간이 지나면서 빛을 발했다.

서 대표가 투자한 업체였던 네스테크 최상기 사장이 창투사 설립을 맡긴 것도 이 때문이었다.

마일스톤벤처투자엔 서 대표외에 KTB네트워크와 한미열린기술투자를 거친 김영환 팀장과 녹십자 목암생명공학연구소 책임연구원 출신인 염정선 팀장 등이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다.

곧 코스닥에 등록할 온라인게임 업체 액토즈소프트와 금융시스템 개발업체 두리정보통신 등 알짜배기 12개 업체에 대한 40억원의 투자를 끝냈다.

조만간 제1호 투자조합을 결성을 추진할 예정이라는 서 대표는 "벤처투자자들을 모으는데도 역시 신뢰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첫 결성인 만큼 회사 자체 계정의 수익률보다 더 높은 수익을 반드시 올릴 각오입니다"라고 강조했다.

(02)527-8400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