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이고 과감하게 투자를 해야 합니다. 리스크를 먼저 생각하면 안됩니다. 물론 옥석을 가릴 줄 아는 혜안도 있어야 합니다. 나무를 보는 것도 등한시할 순 없지만 숲을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게 더 현명합니다"

산은캐피탈의 김재실 사장(57)은 기회있을 때마다 직원들에게 과감한 업무추진과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한다.

이익 화합 창의가 김 사장의 경영 원칙.

그는 "위험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이 투자자의 기본자세"라며 공격적인 투자철학을 강조한다.

그는 정통 금융맨으로 산은캐피탈이 재도약하는데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68년 산업은행에 들어간 김 사장은 동경지점장,국제금융부장,경영지원팀장,자금부장,중소기업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거쳤다.

그는 지난해 9월 산은캐피탈 사장으로 부임해 벤처투자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산은캐피탈은 지난 회계연도(99.4~2000.3월)에 7백25억원 규모의 대규모 흑자를 실현했다.

2001 회계연도 상반기에는 코스닥 침체로 순이익 규모가 1백17억원대로 수익이 감소했다.

그러나 그는 "투자 여건이 여려울 때가 오히려 투자 적기"라며 투자를 늘려 지난해 1천억원 이상을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올해엔 투자규모를 1천5백억원 수준으로 늘려잡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M&A(인수합병)와 엔터테인먼트,반도체장비,벌처,바이오 전담팀을 신설했다.

벤처기업들이 몰려있는 테헤란밸리에 30대의 젊은 지점장(강남,서초지역)을 발탁해 배치하는 등 조직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 사장이 올해 추진중인 역점사업은 외국기업과 공동투자조합을 결성하는 것.

산은캐피탈은 지난달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의 아오조라뱅크와 업무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어 지난 26일 덴마크 투자청과도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김 사장은 "외자도입으로 대규모 벤처펀드를 설립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은캐피탈의 올해의 투자방침은 정보통신,바이오,인터넷 등 신산업 발굴이다.

"장래 한국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선 반드시 신산업분야의 지원과 육성이 필요하다"는 평소 소신에 따른 결과다.

김 사장은 수익다각화 차원에서 상용카드진출도 준비중이다.

지난해 7월 한국IBM 등과 구매카드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금융감독원 인가가 나는 대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김 사장은 "올해 벤처투자 리스 대출 및 상용카드업무 등 기업금융전반을 아우르는 국내 최고의 여신전문기관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국가경제와 기업고객의 발전에 기여하는 초우량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