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기술투자(이하 무한)는 96년 10월 설립된 후 5년만에 리딩 벤처캐피털 업체로 도약했다.

작년 한햇동안 창업투자회사 중 가장 많은 1천1백63억원을 투자했다.

창사 이래 최대인 2백63억원의 이익도 거두었다.

무한의 이같은 성장 배경에는 이인규(42)사장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라는게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는 산업증권 투자분석팀장으로 잘 나가던 지난 96년 벤처캐피털 업계에 몸을 담았다.

"국내에서도 미국식 정통 벤처 캐피털 회사가 나와야 한다"는 평소 지론에 따른 것이다.

1세대 벤처기업인 메디슨,터보테크,휴맥스 등이 무한의 주주로 참여했다.

이 사장도 월급쟁이 사장에 그치지 않고 전재산을 출자했다.

무한은 그동안 <>한글과 컴퓨터 <>세원텔레콤 <>바이오시스 <>세인전자 <>새롬기술 <>와이드텔레콤 등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사력을 키워왔다.

무한이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것은 98년 아래아 한글 파동때이다.

한글살리기운동본부측의 투자유치 실적이 기대에 못미치자 무한이 한글과컴퓨터에 투자했다.

투자는 대성공을 거뒀다.

이는 무한이 벤처캐피털의 대명사로 자리를 굳히는 계기가 됐다.

이 사장은 경제전반의 흐름을 주시하는 데 투자 포커스를 맞춘다.

아무리 모든 조건이 갖춰졌더라도 타이밍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벤처캐피털의 승패는 적기투자와 적기회수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올해의 벤처업계의 화두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바로 M&A(인수합병)라고 답했다.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하이테크 및 인터넷 관련주가 시장에서 조정을 받으면서 벤처업계에도 먹고 먹히는 "정글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사장의 M&A 철학은 확고하다.

기업주는 망하더라도 기업은 M&A를 통해 살아 남아야 경제에 보탬이 된다는 게 그의 소신.그래서 무한은 앞으로 닥쳐올 M&A 시대를 대비해 전문가 양성과 기업가치분석 등 사전 준비에 들어갔다.

이 사장은 벤처업계도 M&A를 통해 구조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M&A는 가물가물해가는 인터넷.벤처혁명의 불씨를 되살리면서 과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길이라는 게 그의 논리다.

무한은 올해 <>바이오.메디컬 <>IT <>영상 <>게임 <>미디어 등 테마형펀드를 지속적으로 결성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벤처펀드 운용규모를 작년 8백80억원에서 2천5백억원대로 늘려 벤처업계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보통신 분야의 경우 네트워크,무선인터넷 단말기 쪽에 집중할 예정이다.

바이오.메디컬분야에서는 단백질공학,첨단의료기기,바이오 소재 등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또 컨텐츠 비즈니스와 닷컴과의 수익모델 연계를 위한 후속투자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이 사장은 밝혔다.

(02)559-4500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