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아이텍 안경훈 사장은 가슴에 늘 두가지 꿈을 품고 다닌다.

e비즈니스 시대 세계최고의 마케팅 회사를 일구겠다는 게 첫번째 꿈이다.

두번째는 사회에 기여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인터넷의 확산은 마케팅 방법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왔습니다. 향후 마케팅은 통합 데이터베이스(DB)마케팅이 주도할 것입니다. 그 중심에 디비아이텍이 서 있을 겁니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세계적인 리서치업체인 AC닐슨에서 마케팅 컨설턴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안 사장은 10여년간 마케팅 실무 외길을 걸어왔다.

98년 12월 KD&C를 설립하면서 그는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온라인 사업을 구상했다.

고객에 대한 DB를 기반으로 기업 상대 마케팅에 주력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그것이다.

2000년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디비아이텍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이 회사가 DB마케팅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데는 안 사장의 거시적인 안목이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안 사장 역시 사업초기엔 어려움을 겪었다.

전재산인 아파트 한 채를 처분해 마련한 1억여원의 사업자금을 불과 넉달만에 다 까먹었다.

시골의 부모님집에 처자를 맡긴 채 사무실에서 살다시피하면서 사업을 꾸려갔다.

그러나 겨울은 길지 않았다.

메리움백화점과 씨티뱅크 등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온.오프라인 DB마케팅시스템의 강점을 인정받았다.

99년 4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40억원으로 늘었다.

투자유치가 뒤따른 것은 물론이다.

국내 대기업의 투자유치 뿐 아니라 일본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중인 라쿠텐그룹과도 파트터관계를 맺어 30억원의 자본출자를 받고 해외시장에 공동진출키로 했다.

"디비아이텍은 특별한 기술과 제품으로 승부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냅니다. 새로운 고객도 만들어내고 시장도 만들어낼 겁니다. 앞으로 몇년뒤 어떤 비즈니스 환경이 될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누가 더 많은 고객과 친밀하게 관계를 갖고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은 분명합니다"

그는 조만간 고객관계관리(CRM)의 전쟁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견한다.

디비아이텍은 고객의 DB가 없으면 제대로 된 DB를 구축해주고,차별적인 마케팅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컨설팅해준다.

또 분석된 데이터를 토대로 한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도록 유도한다.

고객발굴에서부터 실제 1대1 마케팅을 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디비아이텍은 올상반기중 일본에 디비아이텍 재팬을 만들고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로도 진출할 예정이다.

독자적인 마케팅 엔진인 "dTTS 시스템"을 상반기내에 구축키로 했다.

안 사장은 경영에서 사람을 가장 중시한다.

"사람이 재산인 회사입니다. 디비아이텍은 직원과 주주들이 가장 중요합니다" 안 사장은 직원들에게 늘 두가지를 강조한다.

첫째는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어야하고 두번째는 프로근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