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벤처기업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자금"이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벤처 투자가 시들해지면서 자금을 구하기가 예전과 같지 않다.

그래서 요즘 코스닥이나 제3시장 문을 두드리는 IT기업들이 늘고 있다.

코스닥 등록업체나 3시장 지정업체가 되면 보유주식을 팔거나 증자를 할수 있어 필요한 자금을 그런대로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스닥에 등록하거나 3시장 지정업체가 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기업들이 많다.

3S커뮤니케이션의 장성환(34) 사장은 IT기업들의 이런 고민을 풀어주는 해결사다.

지난해 1월 설립된 3S커뮤니케이션은 IT벤처기업들을 도와 등록(지정) 준비단계에서부터 등록완료, 투자설명회(IR) 등 홍보대행, 인터넷 사이트 제작 대행에 이르기까지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1백20여개 벤처와 컨설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일진엔지니어링 성용하이테크 등 10여개사는 코스닥에 등록할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장 사장의 말이다.

드림텍이나 하이네트정보통신 등 10여개사는 3S커뮤니케이션의 도움을 얻어 3시장에 벌써 안착했다.

"코스닥이나 3시장에 등록하려면 우선 정관을 정비하고 자본금조정이나 증자, 회계감사, 등록서류 작성 등의 절차가 필요합니다. 규정이 단순하지 않고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해 전문 컨설팅업체의 지원을 받는 것이 비용 면에서도 효율적입니다"

장 사장은 대신증권에서 잔뼈가 굵었다.

24명에 달하는 3S커뮤니케이션 직원 대부분도 증권사 출신이다.

증권사에서 기업 분석과 재무컨설팅을 주로 하던 베테랑들이라 IT벤처 컨설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3S커뮤니케이션은 코스닥 미등록 1천여개 기업에 대한 자세한 분석자료를 인터넷 홈페이지(www.3kstock.com)에 올려 투자자들에게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장 사장은 1998년 10월부터 1999년 4월까지 6개월간 주식 매매로 "대박"을 터트렸다.

1998년 10월 대신증권을 퇴사할때 그의 수중엔 전세보증금 5천만원밖에 없었다.

그는 투자상담사 역할을 하면서 기업분석에 근거한 과감한 베팅으로 이 종자돈을 60여억원으로 늘렸다.

엄청난 수익을 올린 것이다.

이 돈이 3S커뮤니케이션의 창업자금이 됐다.

3S커뮤니케이션은 최근 생활무전기 업체로 연 1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우일텔레콤을 인수했으며 인터넷 쌀 유통업체인 코라이스 인수도 추진중이다.

장 사장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한국 벤처 투자에도 조언해 주고 있다.

"최근들어 IT업체간 짝짓기가 활발해지는 등 닷컴기업들의 소리없는 구조조정이 한창입니다. 미국 경기 하락과 코스닥 시장 침체로 지금은 조정기를 거치고 있으나 한국 경제를 이끌 돌파구는 IT산업뿐입니다. IT벤처들이 잘 크도록 도와주는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