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한 < LG경제硏 산업센터연구원 >

디지털 사회로의 진전이 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일상생활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소비자들이 변화를 체감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은 우선 가전기기 및 통신기기 분야다.

디지털 TV는 기존 아날로그 TV에 비해 탁월한 화질과 음향으로 구성된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다.

인터넷과 접속하면 이메일 확인은 물론 전자상거래 등의 서비스까지도 가능하다.

DVD 플레이어 역시 기존 VTR에 비해 2배 이상 선명한 화질과 입체음향을 구현할 수 있어 영화관과 동일한 수준으로 영화 및 음악감상이 가능해진다.

개별 제품 자체의 성능 및 기능 향상과 함께 네트워킹화의 추세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가전기기간 연결,가전기기와 PC와의 연결,가전기기와 PC 그리고 통신기기간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홈네트워킹"의 대두가 바로 그것이다.

일상생활에 이용되는 각종 기기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면 하나의 통합,리모콘 또는 휴대폰 등을 통한 조작이 가능해진다.

홈네트워킹은 전력선이나 전화선,블루투스로 대표되는 무선 접속 기술에 의해서도 가능하다.

홈네트워킹이 상용화되면 PC를 통해 다운 받은 음악 및 영상 정보를 오디오와 DVD 플레이어,디지털 TV 등을 통해 구현할 수 있게 된다.

휴대폰을 보안시스템과 연결시키면 외부에서도 집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확인해 필요한 장치들을 제어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높은 제품가격과 관련 제도의 미비,표준규격 제정의 지연 등 장애요인들이 없진 않지만 홈네트워킹 및 관련 디지털기기에 대한 각 시장조사기관의 전망은 밝다.

디지털 TV의 경우 연평균 71% 성장하여 2004년에 1백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DVD 플레이어도 2004년께 기존의 VTR 시장을 대체할 것이다.

이에 따라 세계 유수의 가전 및 통신기기 제조기업들은 모든 역량을 디지털 제품에 집중하며 시장 장악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디지털 제품의 경우 막대한 로열티를 부담하게 하는 원천기술의 존재가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원천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은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정도다.

선진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국내기업들에게 최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과제는 바로 핵심기술력의 확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선진기업과의 활발한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기술력을 확보과 동시에 차세대 기술들을 개발해나가야 할 것이다.

또 핵심부품의 중요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므로 자체생산 라인을 갖추거나 복수의 아웃소싱 업체 확보를 통해 생산과 가격정책을 안정적으로 가져가야 할 것이다.

디지털기기 산업은 매우 광범위하므로 한 기업이 모든 분야를 커버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국내 IT 전문 벤처와의 제휴를 통해 핵심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