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부품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연초 올매출신장률을 각각 25%와 46.7%로 잡고 전력으로 멀리뛰기 도약을 했다.

삼성전기는 최근 중국내 제3공장을 착공하고 대륙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반도체설비에 1천억원을 투자하고 기술로 승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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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위 전자부품업체인 삼성전기는 10개 제품을 내년까지 세계 경쟁력 1위 제품으로 만들겠다고 올해초 선언했다.

중장기 목표는 각 부품의 세계시장점유율 20%대 진입이다.

삼성전기는 이를 발판으로 2005년에 일본 경쟁업체를 제치고 톱3에 들어갈 것으로 자신하고있다.

현재 세계점유율 1위 상품은 편향코일(DY)과 고주파변성기(튜너)두가지.

TV나 모니터의 스크린에 주사선을 골고루 뿌려주는 편향코일은 현재 16%,특정 전파를 골라 잡아내는 튜너는 19%를 차지한다.

삼성전기는 이밖에 MLCC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전류세기를 조절해주는 MLCC는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가고 수익률이 20~30% 정도로 높아 삼성전자의 D램에 비유되는 효자상품이다.

2000년 매출기준으로는 7%를 차지했지만 수익의 30%가 MLCC에서 나왔다.

그러나 사업환경은 만만치 않다.

삼성전기는 올초 연매출을 5조3천억원으로 2000년보다 25% 늘리겠다고 발표했으나 세계적인 경기위축을 맞아 당장 매출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MLCC는 일본 경쟁사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어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다.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는 이동통신용 부품은 정부 보조금이 없어진 후 휴대폰수요가 줄어 타격을 받고있다.

다만 블루투쓰 등 무선통신용 모듈이 고성장추세이고 2.5세대 이동통신서비스가 시작되면 휴대폰부품 수요도 늘지 않겠냐는 게 삼성전기측의 전망이다.

해외사업장을 강화하고 원자재를 국산화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제품 경쟁력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또 원화가치하락도 수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기는 전체 생산량의 절반이상을 생산하는 중국 필리핀 등 8개 해외공장을 기지로 삼아 올해 전체 매출의 83%를 외화로 벌어들일 계획을 세웠다.

이밖의 경쟁력강화 10대 상품은 MLB&PKG.SAW필터.칩인덕터.VCO&TCXO.광픽업.정밀모터.셋탑박스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