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은 1985년 동양시멘트의 기계사업부로 출발했다.

이듬해 미국 매직쉐프와 기술제휴를 맺고 국내 처음으로 가스오븐레인지를 생산했다.

이어 93년에는 역시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목한 그릇을 닦아내는 한국형 식기세척기를 개발했다.

가스오븐레인지와 식기세척기는 동양매직이 사실상 시장을 개척한 상품이다.

현재 이 두 제품은 시장점유율이 각각 52%와 50%에 달한다.

특히 매직가스오븐레인지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올해 가전부분에서 브랜드파워1위로 선정할 만큼 인지도가 높은 대표상품이다.

동양매직의 가스오븐레인지가 시장에서 1위를 단단히 굳힌 이유는 시장개척자라는 것 말고도 "고품위 가전시대"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시장의 요구에 맞아 떨어진데서도 찾을 수 있다.

동양매직은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기 시작한 80년대 후반 주방이 단순히 음식을 제조하는 곳이 아니라 생활공간의 연장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가전 시장에 도입했다.

동양매직은 이같은 브랜드 파워를 무기로 가스오븐레인지와 식기세척기를 집중 판매,지난해 2천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순익에서는 오히려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봤다.

20%이상 투자한 회사의 경영실적을 반영하도록 한 지분법이 도입됨에 따라 계열사의 손실분을 떠안았기 때문이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올해 동양그룹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되고 실적을 다시 플러스로 전환시키는 것이 최대목표라고 밝혔다.

가스오븐레인지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식기세척기 시장은 성장세를 타고 있어 사업전망이 밝다고 지적했다.

식기세척기의 보급률은 현재 5%정도.그러나 동양매직이 최근 전자상가를 찾는 미혼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갖고싶은 품목으로 식기세척기를 꼽은 사람이 전체 30%를 차지해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