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본격적인 경기부양에 착수한다.

세계경기와 국내 경제흐름을 점검할 특별점검반을 가동하고 기업 설비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1조원의 펀드도 긴급 조성한다.

대미 수출이 31개월만에 전년 동기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대내외 경제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서다.

정부는 23일 오후 정부 과천청사에서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17개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경기부양 대책을 마련했다.

이날 회의는 우선 이근경 재경부 차관보를 반장으로 하고 정부 각 부처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 연구원이 참여하는 "경제동향 특별점검반"을 구성키로 했다.

점검반은 국내외 경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정부에 경제안정을 위해 재정 금융 등 거시경제 정책수단을 건의하게 된다.

정부는 또 올해 경제운용 세부 실천과제를 점검한 결과 산업은행의 설비자금 지원이 부진했다고 판단하고 산은으로 하여금 1조원 규모의 전용펀드를 조속한 시일내에 설립하도록 했다.

이 펀드는 기업들이 시설자금 용도로 회사채를 발행하면 이를 전액 인수해줄 방침이다.

산업기반기금 등 설비투자 융자금에 대해서도 조달 비용 및 운용 수익률 등을 감안, 지속적인 금리 인하를 추진키로 했다.

중소기업청과 정보통신부는 예산을 조기에 집행하는 방법으로 벤처투자자금 5천억원을 조성하게 된다.

한편 정부는 국내외 경기 상황을 2~3개월 더 지켜본 뒤 성장률 등 거시경제 목표의 수정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