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대한 수출증가율이 31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일본과 유럽연합(EU) 등에 대한 수출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면서 수출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에 대한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 0.6%(전년 동기비)로 추락했다.

EU와 일본에 대한 증가율도 각각 2.8%와 2.9%에 머물러 3대 교역상대국에 대한 증가율이 모두 2월 전체 수출증가율 5.8%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에 대한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98년 7월(-1.5%) 이후 처음이다.

미국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반도체(-12.3%) 컴퓨터(-18.5%) 자동차(-9.4%) 수출이 크게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수출시장인 EU 수출도 크게 둔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EU역내 국가간 교역이 급속히 위축되는 상황이어서 빠른 시일내 수출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EU에 대한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3.4분기 19.4%에서 4.4분기 5.4%로 급락했다.

지난 1월 증가율이 7.8%로 다소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2월에 다시 2.8%로 떨어진 상태다.

일본에 대한 수출도 여의치 않다.

대일본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3.4분기 37.7%에서 4.4분기 3.4%로 추락했고 2월에는 2.9%로 더 떨어졌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