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고 기업들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은행의 신탁계정이 상당히 흔들리고 있다.

상당수 은행에서 신탁계정을 통한 대출금은 묶여 있는데 예탁금이 빠지면서 운용규정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중은행중 14곳이 신탁 운용자금 가운데 특정 기업(동일인)에는 5% 이내로만 빌려 주도록 한 동일인한도 규정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의 저금리 추세를 반영, 신탁예금이 많이 빠져 나가면서 5% 한도를 초과한 기업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14개 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18개 기업의 대출이 한도규정을 초과한 상태"라며 "80조원 규모인 은행 신탁계정 가운데 2천4백억원 가량이 이 한도를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위원회는 23일 ''은행신탁계정의 동일인한도 초과대출 승인안''을 의결, 해당 은행들의 한도초과 해소 노력을 전제로 예외인정을 해줬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