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예금 금리가 잇따라 내려가자 이자 소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연 5%대 금리에서는 1억원을 1년짜리 정기예금에 맡겨봤자 한달에 받는 이자가 40만원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년새 이자소득이 40%이상 적어진 셈이다.

그렇다고 원금마저 날릴 수 있는 위험한 주식시장에 여윳돈을 모두 투자할 수도 없다.

초저금리시대에 접어들자 이자수입 의존도가 높은 노년층이나 고소득 계층뿐만 아니라 샐러리맨들도 돈 굴리기가 한층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실질이자율 1% 시대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 크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종한 서울은행 자금부 부부장은 "정기예금 금리가 바닥권에 온 것으로 보이나 경기침체 등을 감안하면 이같은 초저금리 시대는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고 물가불안 염려 등으로 시중 금리가 반등할 조짐이 일고 있긴 하나 경기침체, 미국금리인하 등 대내외 여건을 고려하면 저금리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이미 가입한 고금리 상품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초저금리시대 재테크의 기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성엽 하나은행 재테크팀장은 "샐러리맨들은 세금이 없고 금리가 연 8% 수준인 비과세신탁이나 근로자우대저축에 한도까지 돈을 넣는게 1순위 전략"이라고 말했다.

작년 6월말까지 판매된 신종적립신탁도 만기가 남았다면 추가 불입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안전성을 지나치게 따져 정기예금만 고집하지 말고 실적배당인 신탁상품도 적극 고려, 향후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을 낮춰야 한다.

특히 채권형 단기추가금전신탁은 3개월이 지나면 언제든지 돈을 되찾을 수 있다.

수익률도 현재 6.8%(하나은행 기준) 수준이다.

신탁형은 채권시가평가가 적용돼 나중에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 가입을 꺼리는 사람이 적지않다.

그러나 은행들은 신탁자산의 50∼80% 가량을 CD(양도성예금증서) 대출 등 시가평가가 적용되지 않는 자산으로 운용, 금리 상승시의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장기보다 단기 상품의 비중을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최근 투자신탁사의 초단기 수시 입.출금 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에 시중자금이 다시 몰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신용금고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금고 상품의 금리도 하락추세이지만 연 7.5∼8%로 여전히 은행권보다 높다.

안정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예금보장이 되는 5천만원 한도내에서 분산 예치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면 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