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0.5%포인트 금리인하에는 두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금리를 언제라도 더 내릴수 있다는 것과 미경제상태가 나쁘지만 파국적인 상황은 아님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FRB의 향후 금리인하 시기및 폭이 최대 관심사다.

◇언제 얼마나 더 내릴까= FRB는 20일 금리인하 발표 성명에서 급속히 달라지고 있는 미 경제동향을 ''면밀히(closely)''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세계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표현을 썼다.

FRB가 성명서에서 세계 경제를 거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금리를 언제라도 다시 내릴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경제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겠다''는 말은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때 발표된 성명서에 들어 있었던 표현이다.

FRB는 그후 지난 1월3일 기습적으로 금리를 내렸다.

이 때문에 FRB가 다음번 FOMC가 열리는 오는 5월15일 이전에라도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그 시기는 3월 실업률이 발표되는 4월6일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매달 첫번째 금요일의 실업률 발표를 시작으로 각종 경기지표들이 줄줄이 공표된다.

특히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되는 4월말 전후에 긴급 인하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월가 전문가들은 올 여름까지 연방기금금리(현재 5%)가 최저 3.75%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리먼브러더스증권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스테펀 슬리퍼는 "다음달에라도 추가 인하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올여름까지 금리가 4% 혹은 3.75%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인하시기와 폭은 4월에 0.5%포인트,5월 회의때 0.25~0.5%포인트,6월이나 8월 회의때 0.5%포인트가 유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증시는 언제쯤 살아날까=이날 인하폭이 크지 않은데 대한 실망으로 다우와 나스닥지수가 급락했다.

부시 대통령도 인하폭에 실망해서인지 환영성명을 내지 않았다.

지난번 인하때는 즉각 환영성명서를 발표했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인하폭이 0.5%포인트에 그친 것이 다행이라는 시각도 있다.

0.75%포인트를 내렸을 경우 당장에는 증시가 회복될 수 있을지 모르나 그만큼이나 많이 내려야 할 정도로 경제상황이 나쁘다는 인식이 확산돼 오히려 증시가 더 침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올 여름까지는 하락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인하 효과가 기업실적 등 실물경제에 나타나려면 6~9개월은 걸리기 때문에 올 가을께에나 증시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2백50억달러의 자금을 운용중인 루서런브러더우드의 펀드매니저 제임스 월라인은 "여름께 주가가 바닥을 친후 연말 크리스마스때 큰 장이 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훈 국제전문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