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업체들이 기업인수합병(M&A)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M&A업무 관련 회사들의 모임인 ''한국 M&A 네트워크''(회장 서갑수) 회원인 한국기술투자 KTB네트워크 산은캐피털 코미트창투 윈윈21 등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M&A펀드를 설립키로 하고 21일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펀드 규모는 1백억원 정도로 설정될 예정이며 중진공 30억원,한국기술투자 20억원,나머지 회사들은 10억∼20억원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지난달 증권투자회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조만간 M&A 사모펀드의 설립이 허용될 예정"이라며 "이에 맞춰 내달 중 M&A펀드를 출범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 내용은 좋으나 경영주의 경영능력에 문제가 있는 비상장 비등록 기업을 중심으로 M&A에 나설 것"이라며 "기업 가치를 높인 후엔 제3자에 다시 파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산은캐피털은 최근 M&A팀을 만들고 M&A 중개업무에 뛰어들기로 했다.

산은캐피털은 거래 기업들을 대상으로 M&A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며 홍콩 등 외국계 자본과 공동으로 5백억∼1천억원 안팎의 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산은캐피털 관계자는 "M&A 중개 수요가 많기 때문에 전담 인력도 더 충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기술투자 M&A''도 자체펀드 조성을 준비하고 있으며 일부 벤처캐피털업체의 경우 구체적인 M&A 작업에 착수했다.

한 중견 벤처캐피털업체 사장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상태인 업체를 M&A하기 위해 채권단과 인수조건을 논의 중"이라며 "이를 위해 1백억원 안팎 규모의 투자조합을 만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