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신탁상품을 줄이고 투신사의 수익증권을 대행판매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저금리기조로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은행권의 신탁상품이 고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조흥은행은 20일부터 삼성투신운용과 조흥투신운용의 수익증권을 전 영업점에서 팔기 시작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자체적으로 신탁상품을 운용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며 "운용은 전문적인 회사에 맡기고 판매만 대행하는 것이 수익측면에서 낫다"고 말했다.

판매대행 수수료는 보통 판매금액의 0.7%-1.5%로 운용사가 받는 0.3-0.7%보다 높은 수준이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이달 초부터 국은투신운용의 "빅맨온누리혼합투자신탁1호"와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의 주식형 수익증권을 각각 판매하기 시작했다.

은행권은 앞으로 단위형금전신탁과 추가금전신탁 등 투신사의 수익증권과 비슷한 성격의 상품은 판매를 자제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올해들어 한빛 신한 제일은행등은 이들 신탁펀드를 새로 모집하지 않고 있다.

조흥은행은 판매대행 규모를 늘려나가는 한편 자회사인 조흥투신운용에 신탁업무를 점차적으로 이관할 방침이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