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전문쇼핑몰 "패션플러스(www.fashionplus.co.kr)"를 운영하는 웹넷코리아의 김해련(40)사장.오전 8시 정도에 서울 서초동에 있는 사무실에 출근하면 먼저 전일 팔린 아이템을 꼼꼼히 체크하고 소비자들의 취향을 분석한다.

"아! 소비자들은 이런 스타일을 선호하는구나"라는 확신이 선 김 사장은 곧바로 관련 브랜드 업체들에 주문을 다시 하고 쇼핑몰을 새롭게 꾸민다.

몇 년전만해도 국내에서 손꼽히는 패션디자이너로 직접 일하던 그의 감각은 대개 정확하다.

이런 감각은 하루도 지체하지 않는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이어져 패션플러스는 항상 유행의 최첨단을 달린다.

바로 패션플러스가 각종 순위평가 사이트에서 패션 쇼핑몰 부문 1등을 독차지하고 있는 비결이다.

김 사장은 이화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 페이스대에서 MBA(경영학석사)를 받았다.

마케팅을 전공했던 그는 한국에는 세계적인 브랜드가 별로 없다는 게 항상 아쉬웠다.

중.고등학교 시절 전국 미술대회에서 입상할 정도로 미술에 재능이 있었던 김 사장은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미국의 유명 패션스쿨인 F.I.T에서 직접 공부를 시작했다.

귀국후 그가 만든 아드리안느 브랜드는 고급 숙녀복을 특화해 연 매출이 80억원에 이를 정도로 성공한다.

하지만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를 맞아 큰 위기를 맞았다.

"재고는 쌓이는데 정말 힘들었죠.하지만 길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해답은 바로 인터넷 패션 쇼핑몰을 만드는거였죠"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국내 최초의 패션쇼핑몰 "패션플러스".김 사장을 비롯한 실제 패션전문가들이 운영하는 이 사이트는 단연 돋보였다.

온라인 패션쇼핑몰이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고르는 것과 비교해 전혀 불편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 최고의 패션쇼핑몰로 성장했다.

지난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린 웹넷코리아는 올해는 2배 이상 늘어난 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며 코스닥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본 업외에도 삼성전자 두산 등 대기업에 인터넷 관련 강의를 나가며 전국 연합 섬유제품 e마켓플레이스인 B2B코리아 일만로도 정신이 없는 그는 일주일에 3~4번은 밤 10시가 넘어 퇴근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김 사장은 패션잡지를 읽는 것외에 특별한 취미활동을 못 하고 있다.

"이제 중학교에 입학한 딸 수진(14)이와 노는 것이 제일 즐겁워요. 같이 쇼핑도 하고 노래방에도 간답니다"

모든 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는 목표를 갖고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경영을 하고 싶다는 김 사장.그는 "패션디자이너일 때나 지금의 벤처기업가일 때나 "창의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종종 느낀다"며 "앞서가는 신선한 새로운 인터넷 수익모델을 곧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02)587-6120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