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에서 한국의 벤처기업들이 뭉쳤다.

지난해 8월 결성된 코벡(한국벤처클럽)은 한국벤처의 일본시장 공략이 본격화됐음을 보여준다.

1999년께부터 시작된 한국 벤처기업의 일본진출은 지난해 정보통신 기업을 중심으로 줄을 이었다.

코벡의 문정익 회장(메디슨저팬 사장)은 "일본에 진출하려는 기업에게 수시 자문을 해주고 상호교류를 통해 공동발전을 하자는 취지에서 모임을 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의 웹에이전시 업체인 네트로21은 지난해 코벡 덕을 톡톡히 봤다.

회원사인 이씨플라자 재팬과 접촉해 대기업도 만나기 힘든 대형 시스템통합(SI)업체인 퓨처시스템과 도시바의 경영진 앞에서 비즈니스 모델 및 솔루션을 설명할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초기 조직결성에는 중진공의 박병준 도쿄사무소장의 도움이 컸다.

이씨플라자저팬의 원성묵 사장,뉴크리에이티브의 조옥제 사장,M&E 한국비즈니스센타의 장기복 사장 등 14명이 발족했다.

KTB네트워크 재팬의 강경구 사장과 이지게이트의 홍문철 사장 등이 합류하는 등 이 모임은 이제 정회원만도 34명에 이른다.

e삼성저팬의 채문표 사장과 제일은행의 전영진 도쿄지점장 등 13명의 특별회원도 두고있다.

손형만 나스닥저팬 부사장은 코벡의 고문으로 활동중이다.

문 회장은 최근 주일한국기업연합회가 신설한 정보기술(IT)부문 부회장도 맡아 오래전에 진출한 한국기업들과의 연락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

코벡은 두달에 한번씩 한일벤처전략포럼을 통해 정보교류를 해오고 있다.

포럼 주제는 일본 통산성의 정보처리시스템이나 일본내 벤처기업의 주식공개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다.

올해엔 포럼을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개최할 계획이다.

홈페이지를 4월중 개설,공식창구로 활용키로 했다.

일본내 각종 벤처클럽과도 정기적인 교류협력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올상반기중엔 일본 관서지역의 대형 벤처마트인 피닉스 벤처마켓을 한국에 유치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원 부회장은 "일본 벤처마트의 한국내 유치가 한국 벤처들이 일본시장에 더욱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했다.

문 회장은 "단순한 정보교류를 넘어서 솔루션 콘텐츠 컨설팅 등 사업부문별로 공동마케팅 등 전략적인 제휴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