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밀라노 프로젝트의 성공에 주력하면서 기계,전기·전자 등 소외 업종 관계자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문희갑 대구시장이 6천8백억원이 투입되는 1기 밀라노프로젝트에 이어 대구가 세계적인 섬유패션도시로 받돋움하려면 2∼4기 계획을 하루 빨리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 이같은 지적이 표면화되고 있다.

대구시는 4기 밀라노 프로젝트를 마치려면 1조5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의 불만은 섬유업에 투자하는 금액의 절반만 기계금속공업 육성에 투자해도 밀라노 프로젝트를 능가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대구 지역에서 섬유업이 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1%에 불과한 반면 기계금속은 44.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대구시가 섬유업 일변도의 지원정책을 계속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밀라노 프로젝트가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면서 기타 산업에 대한 중앙정부 지원책에서는 대구가 오히려 소외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도 "중앙 정부에 지역 산업의 지원과 관련한 요구를 하면 ''대구에 밀라노 프로젝트가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해 아예 말도 붙이기 어렵다"며 이같은 현실을 인정했다.

대구상의 등 관련 업계에서는 "도로나 지정학적인 위치에서 전국에서 가장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는 대구에서는 기계금속공업이 최대 산업"이라며 "굴뚝산업을 위한 인프라의 확충과 기술 자금 등 지원책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