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직후 6천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승용차 1대의 평균 수출가격이 지난해 7천달러를 넘어 IMF 이전 수준을 회복한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승용차(레저용차량(RV) 포함)의 대당 평균 수출가격은 7천276달러로 지난 99년의 6천360달러에 비해 14.4% 높아졌다.

승용차의 평균 수출가격은 96년 7천618달러, 97년 7천259달러였으나 98년 외환위기로 원화가치가 하락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수출가격을 내려 5천782달러까지 떨어졌었다.

수출가격이 회복된 것은 업체들이 지난해 해외시장에 신모델을 잇따라 투입, 판매가격을 자연스럽게 올린데다 부가가치가 큰 RV차종의 수출비중이 98년까지 5%대에 불과했으나 99년 10%, 지난해 20% 등으로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수출 물량의 비중은 96년 46%, 97년 50.1%에서 98년 국내경기가 위축되면서 71.7%로 급상승한 뒤 99년 60.4%, 2000년 59.4%로 다시 낮아졌다.

그럼에도 자동차 수출 물량은 99년 139만대에서 지난해 154만대로 11.1% 증가하는 등 꾸준한 신장세를 보였다.

자동차 판매가격은 경공업 제품과 달리 한번 가격을 내리면 원상회복이 거의 불가능하지만 값을 올리고도 수출을 계속 늘릴 수 있는 것은 국산 승용차가 해외시장에서 환율변동을 흡수할 정도의 제품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는 의미로,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연구소는 해석했다.

연구소 선원웅 연구위원은 "지난해 자동차 수출은 양적인 면에서 최대의 실적을 거뒀을 뿐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성공했다"며 "성능.품질이 일본차를 거의 따라잡은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제품가치에 상응하는 가격을 받을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