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는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이슈가 되자 오픈소스인 리눅스를 통해 정면으로 대응하면서 선진 업체들에 대해 기술적 협상력도 갖자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여기엔 독과점적으로 형성된 소프트웨어의 높은 가격이 불법복제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당연히 포함돼 있다.

리눅스는 후발국 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소스코드 및 개발방식이 공개돼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의 설계 및 개발과정에 대한 지식을 획득할 수 있다.

EU(유럽연합)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미국에 뒤떨어진 소프트웨어 기술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사실 리눅스는 기존 업체의 독과점적 지위에 시달려 온 업체들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때문인지 마이크로소프트는 2년 전 ''핼러윈 문서(Halloween Document)''에서 오픈소스 운동과 그 대표적 산물인 리눅스가 특히 서버영역 등에서 자사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을 시인한 바 있다.

관건은 리눅스가 얼마만큼 확산되느냐에 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리눅스가 아직 그렇게 활성화돼 있다고는 볼 수 없다.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하고 대중적으로 확산될 정도의 신뢰성을 확보하는게 과제라는 얘기다.

어쨌든 이번 불법복제 단속은 국내 리눅스에는 새로운 기회다.

그동안 리눅스에 소극적이었던 기업부문의 사용자들이나 정부 및 공공기관들이 이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정당성이 제고될 수 있다면 이는 소프트웨어 업계에 분명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안현실 전문위원·경영과학博 a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