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입히는 비소를 물에 녹지 않게 하는 ''비소 불용화 기술''이 개발됐다.

이 기술을 폐광산 복원사업에 활용하면 중금속에 의한 토양오염을 막는데 큰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최용수 책임연구원은 오염토양 복원을 다루는 환경업체인 에이스엔텍과 공동으로 중금속 오염토양 처리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최 연구원은 신 기술에 대해 "금 은 등 광석을 채취한 후 나오는 부산폐기물(鑛尾,tailing)내에 존재하는 황철광의 2가철을 과산화수소를 이용해 3가철로 산화시켜 비소를 비산철로 불용화시키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광미에 포함돼있는 비소는 물이라는 매체를 통해 이온상태로 곡식등에 들어가 먹이사슬을 통해 인체에 해를 입히는데 이같은 기술을 이용하면 황철광이 비산철로 피복돼 산성폐수 발생이 억제된다는 것이다.

국내 폐광산의 광미나 폐석들은 그동안 적절한 조치없이 광산 및 그 주변지역에 매립돼 주변토양과 하천퇴적층을 오염시켜왔다.

또 처리되지 않고 배출된 산성광산폐수는 경작지 지하수 하천 및 음용수를 더렵혀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 연구원은 "폐광산 복원사업이 계획돼있는 경북 봉화에 광미오염 토양을 처리하는 시설을 만들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비소외에도 폐광산지역 인근의 토양을 오염시키는 카드뮴 납 수은 크롬 시안 등의 중금속을 불용화하는 기술에 대해서도 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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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