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에 따라 원재료와 중간재 가격은 떨어졌지만 소비재를 비롯한 최종재 가격은 지난달 폭설 등의 영향으로 소폭 올랐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01년 2월중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에 따르면 원재료 물가는 전월에 비해 1.1%,중간재 물가는 0.3% 내렸다.

원재료와 중간재 물가를 가중평균할 경우 전달에 비해 0.4% 하락,두달 연속 내림세를 탔다.

원재료 물가 하락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안정된데다 전월대비 원화 환율이 1.6% 떨어진 게 주 원인으로 분석됐다.

석유제품과 영상.음향.통신장비 등 중간재도 환율이 내려 수입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각각 0.5%,2.0% 떨어졌다.

섬유제품.의복과 펄프.종이제품은 수요 부진으로 인해 각각 1.6%와 2.3% 떨어졌다.

반면 최종재는 전월대비 0.2% 상승,작년 12월 이후 3개월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최종재 가운데 일반기계.장비와 정밀기기 등 자본재는 환율이 떨어져 0.4% 하락했다.

그러나 소비재는 폭설로 인해 채소류 값이 오르는 등 비내구소비재 값이 오르고 내구소비재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0.4% 상승했다.

원재료.중간재 지수는 인플레이션 선행지표의 성격을 갖고 있으며 최종재 지수는 재화부문의 종합적인 인플레이션 측정지표로 이용되고 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