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경(76) LG 명예회장이 고희를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제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 화제다.

시간이 나는 대로 증권전문 케이블·인터넷 방송인 한경와우TV를 시청하며 주식시장을 포함한 국내외 금융시장의 흐름을 나름대로 추적하고 분석한다는 것.

LG 관계자는 "구 명예회장이 LG트윈타워 동관 32층의 명예회장실로 출근하는 날에는 TV채널이 한경와우TV로 어김없이 고정된다"며 "구 명예회장만큼 한경와우TV를 애청하는 사람도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 명예회장이 그룹업무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지만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시장의 흐름을 숙지하려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 명예회장은 방송내용 중에 생소한 용어가 등장하거나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수시로 전화를 걸어 설명을 요구,적지않은 임원들이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때문에 계열사 사장을 포함한 거의 모든 임원들이 구 명예회장의 질문에 즉각 답변할 수 있도록 대비하느라 덩달아 한경와우TV의 애청자가 됐다고 그는 전했다.

구 명예회장은 월요일에는 LG트윈타워로 출근하고 나머지 시간은 골프 등 운동을 하거나 충남 성환의 연암축산원예대학에서 버섯재배로 소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