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시화공단지역에 혁신의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12일 안산 테크노파크(이사장 박성규 안산시장)가 한양대학교 안산캠퍼스에서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단지조성작업에 들어갔다.

내년 5월이면 대학과 연구소 기업 정부가 모두 참여하는 네트워크형 기술혁신단지가 들어선다.

3만평 부지위에 연건평 1만2천평규모로 건설되는 이 첨단산업단지에는 신기술창업센터 기술고도화센터 시험생산공장 지원편의시설 등이 마련된다.

단지조성이 완료되는 2002년 상반기가 되면 약 2백여개 업체와 연구소가 들어서고 상주인구 2천명에 이르는 기술혁신센터가 완성된다.

이미 테크노파크는 한양대 안산캠퍼스 공학관과 별도 건물을 임차해 55개 업체를 받아들였다.

이들도 내후년에 입주하게 된다.

안산 테크노파크는 3가지 점에서 다른 기술단지와는 다른 특징이 있다.

먼저 기술혁신단지를 지향하다는 것이다.

대덕이나 포항같은 최첨단 연구단지는 아니다.

기존의 국가공단안에 있는 4천여개 중소 중견기업을 연구개발지원활동을 붙여 혁신시키는게 비전이다.

정밀화학 정밀기계 전자부품 정보통신등 4대 특성분야를 집중육성키로한 것도 이같은 공단의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기술혁신은 개별 기업만이 아니고 국가의 경쟁력향상에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기존기업의 혁신을 유도해 궁극적으로는 국가의 기술혁신 시스템(Natioal Innovation System)을 구축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는 안산 테크노파크는 단순히 기존 개별기업에 연구개발능력을 붙여주는 평면적 사업이 아니다.

지역네트워크를 형성해 이 안에 실리콘 밸리처럼 지역군집(regional cluster)를 형성하려는 포석도 깔려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1천2백여개에 이르는 테크노 파크가 조성돼 있고 지역을 기반으로 한 기술혁신이 국부창출의 원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안산테크노타운은 지역기술혁신시스템(Regional Innovation System)의 구심체로서 역할을 하게된다.

산,학,연,관이 한데 어울려 자족적인 지역혁신센터를 만들려고 하는 것도 이런 목적에서다.

학교로는 한양대 명지대 경희대 성균관대 수원대 아주대 등 6개 대학이 자본출자를 통해 컨소시엄형식으로 참여했다.

대학이 출자토록한 것은 강한 연대감을 갖고 테크노파크 입주기업의 혁신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다 중앙정부 지방정부가 모두 참여하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2백50억원,경기도 1백억원,안산시가 5백35억원을 내 놓아 9백68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중소기업연수원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소프트웨어지원센터 자동화지원센터 특성화기술지원센터등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이 안에서 지원활동이 모두 가능하도록 했다.

인력풀도 구성돼 있다.

안산테크노파크는 이미 지난해 열린 제1회 안산벤처박람회에서 애로기술상담 기술평가 시험생산 마케팅지원 통번역지원까지 해주는 능력을 보여줘 역량을 과시했었다.

안산테크노파크의 배성렬원장은 이같은 "유관기관간 네트워크구축을 통한 사업이 가장 차별화된 특징"이라고 밝혔다.

세번째로 혁신단지에 들어오는 기업이 대부분 창업보육단계를 지난 이제 사업화단계에 들어선 기업들이다.

안산 테크노파크는 이처럼 "포스트 인큐베이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개 대학의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 기술기업지원이 인큐베이팅으로 강조점이 쏠리고 있으나 테크노파크는 이를 졸업해 어느정도 사업역량이 검증된 기업에 부가가치를 높여주는 일을 하게 된다.

따라서 유망한 기업이 대거 입주할 가능성이 높다.

안산테크노 파크는 복합적인 기업지원 인프라 구축으로 혁신기업을 이끄는 선두주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안상욱기자 sangw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