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의 두뇌집단이 비판 기능에만 치중하거나 언론의 관심을 끌려는 유혹에 빠진다면 KDI(한국개발연구원)는 국가 발전의 중심세력이 되지 못하고 주변세력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강봉균(58) 신임 KDI 원장이 12일 취임식에서 정부 비판 문제와 관련,KDI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책의 최종 선택권은 연구기관이 아닌 정부에 있다"며 "정부가 일단 확정해 시행하고 있는 사안에 대한 비판은 ''원론적인 비판''보다는 ''실천적 보완과제''에 초점을 맞추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앞으로 KDI가 중점을 둬야할 연구과제로 △경기부양과 구조개혁의 상충성과 보완성 △금융구조 개혁과 금융시장 안정대책들간의 보완성과 상충성 △한국경제의 중장기 발전방향과 전략 △북한경제개발의 모델 △동아시아 경제공동체를 모색하는 방안 등 5가지를 언급했다.

그는 특히 "미국경제가 불확실하고 일본경제가 구조적 침체상황에 처해있는 등 대외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게 구조조정의 성공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은 구조개혁에 역행하지 않으면서 침체된 증시를 회복시키고 자금순환 경색을 극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