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전의 천연가스 생산 중단이 당장은 국내 LNG 수급에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천연가스 도입지역과 일정을 변경해야 하는 긴급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국과 일본에 대해선 계약대로 LNG를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천연가스 생산이 30%이상 감소한 상황에서 약속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국내 LNG 하루 소비량은 6만t정도.

LNG발전소와 산업용 연료,가정용 도시가스가 대부분이다.

현재 비축량은 28만t으로 국내 도입량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아룬 LNG 도입이 전면 중단된다고 하더라도 한달 가까이는 버틸 수 있다는 게 산자부 계산이다.

그러나 재고가 바닥나는 상황까지 갈 경우 에너지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2주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산업체의 LNG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체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며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LNG 소비량 1천4백21만t의 18.9%(2백68만t)를 산업체에서 사용했다.

산자부는 또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LNG 도입선 재조정이라는 복잡한 문제가 제기돼 중장기 에너지 수급계획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산자부와 가스공사는 이와 관련,시나리오별 대책을 마련하고 이미 호주 브루나이 등 인접지역 천연가스 생산국에 가스공급을 긴급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제시장에서 천연가스의 가격상승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최근 국제 에너지시장이 돌발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서 가격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않다"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