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는 인도네시아 아룬 가스전의 천연가스 생산 중단이 당장 국내 LNG 수급에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겠지만 사태가 조금이라도 길어지면 천연가스 도입지역과 일정을 변경해야 하는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국내 LNG 하루 소비량은 6만t 정도.

LNG발전소 연료와 도시가스가 대부분이다.

현재 비축량은 28만t으로 국내 도입량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아룬 LNG 도입이 전면 중단된다고 하더라도 한달 가까이는 버틸 수 있다는 게 산자부의 계산이다.

그러나 재고가 바닥나는 상황까지 갈 경우 에너지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2주내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태가 한달 이상 장기화되면 도입선 재조정이라는 복잡한 문제가 제기돼 장기 에너지 수급계획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산자부와 가스공사는 시나리오별 대책을 마련해 놓고 이미 호주 브루나이 등 인접지역 천연가스 생산국에 가스공급을 긴급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태로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과 공동 보조를 취해 대처키로 했다.

특히 모든 외교경로를 동원해 조기 사태 해결을 촉구할 방침이다.

또 국제시장에서 천연가스의 가격상승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최근 국제 에너지시장이 돌발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서 가격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로선 이번 사태로 인해 국내 가스공급에 차질을 빚거나 가스요금이 오르는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