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의 두뇌집단이 비판 기능에만 치중하거나 언론의 관심을 끌려는 유혹에 빠진다면 KDI(한국개발연구원)는 국가 발전의 중심세력이 되지 못하고 주변세력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강봉균(58) 신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12일 취임식에서 정부 비판과 관련,KDI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책의 최종 선택권은 연구기관이 아닌 정부에 있다"며 "정부가 일단 확정해 시행하고 있는 사안에 대한 비판은 "원론적인 비판"보다는 "실천적 보완과제"에 초점을 맞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연구원장의 편견이나 독선적인 연구소 운영방식 때문에 KDI 연구원들의 잠재력을 제약하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누차 강조했다.

이어 "연구원들과 허심탄회하게 토론을 해 연구원들의 경제논리가 나의 논리를 압도할 때는 연구원들의 논리에 승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원장의 이같은 의지에 대해 KDI 연구원들은 "일단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강 원장은 앞으로 중점을 둬야할 연구과제로 <>경기부양과 구조개혁의 상충성과 보완성 <>금융구조 개혁과 금융시장 안정대책들간의 보완성과 상충성 <>한국경제의 중장기발전방향과 전략 <>북한경제개발의 모델 <>동아시아 경제공동체를 모색하는 방안 등 5가지를 언급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