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갖기로 결정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현대건설의 경영진 개편과 결산보고내용이 관심거리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시장에서의 신뢰회복과 연관시켜 경영진 교체를 꾸준히 요구해온 터인데다 결산내용이 채권단의 출자전환 결정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진 개편의 핵심은 김윤규 사장과 김재수 부사장의 사퇴여부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그동안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면서 특정인을 거론한 적은 없다.

그러나 두 사람이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회사안팎의 분위기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말부터 몇차례에 걸쳐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김 사장은 종전까지 "물러나더라도 현대건설 경영을 정상화시킨 후 용퇴하겠다"던 태도를 보였으나 최근엔 "마음을 비웠다"는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거취는 "책임은 모두 나에게 있다"고 말해온 정몽헌 현대건설 회장의 결심에 달려있다는 게 중론이다.

현대건설은 지난달말 삼일회계법인에 결산감사를 의뢰했다.

또 경영진단을 위해 영화회계법인엔 자산실사를 부탁해 놓고 있다.

삼일회계법인 안경태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감사결과가 나와야 자산실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문에 주총에서 드러날 결산내용이 현대건설의 향후 진로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