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흑자의 일등공신은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 IT(정보기술) 제품이 아니라 섬유류 자동차 등 전통산업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는 2000년 품목별 무역수지 동향을 분석한 결과 섬유류 자동차 선박 전자.정보기기는 흑자를 기록한 반면 에너지(원유 포함) 농수산물 비철금속 정밀기계 화학공업제품 등은 적자를 보였다고 9일 발표했다.

섬유류는 지난 99년 1백27억달러에 이어 지난해에도 1백32억달러의 흑자를 기록, 최고의 무역흑자 효자품목으로 꼽혔다.

자동차도 1백29억달러의 흑자를 거뒀다.

이에 반해 반도체는 단일 품목으로 수출 1위(지난해 2백60억달러)지만 비메모리반도체 등 수입도 1백99억달러어치나 돼 흑자는 61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역시 부품 수입이 많아 흑자 규모가 섬유류는 물론 자동차 선박보다도 적었다.

적자 품목으로 꼽힌 화학공업제품과 정밀기계는 산업구조 고도화 지연으로 인해 높은 기술수준을 필요로 하는 관련제품 수입이 많아 만성적인 적자 구조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기계류의 경우 수송기계를 제외한 일반기계 특수기계 등의 분야에서도 적자를 보였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