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정정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 가치가 급락세로 치닫고 있다.

9일 외환시장에서 루피아화 가치는 장중한때 달러당 1만5루피아까지 급락,98년10월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만루피아선이 붕괴됐다.

시장관계자들은 최근 세계적 신용평가기관들의 인도네시아 국가신용등급이 잇달아 하향조정된 것이 루피아화 가치폭락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루피아화가 급락하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시장개입에 나섰지만 시장불안심리를 가라앉히지는 못했다.

한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 8일 사회정치적 불안을 이유로 무디스에 이어 인도네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최근 세계은행도 사회불안이 계속되고 정치위기가 심화된다면 인도네시아 경제가 지난 97년때와 같이 또다시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