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통화증가율이 선진국은 물론 주요 경쟁국 중에서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계청이 내놓은 ''총통화(M2) 증가율 국제비교''에 따르면 한국의 M2 증가율은 지난 95년 15.6%에서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27%로 높아진데 이어 99년에는 27.4%, 지난해엔 25.5%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일본의 M2 증가율은 95년 3%, 98년 4.4%, 99년 3.7%, 2000년 2.1% 등으로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만의 M2 증가율도 95년 9.4%에서 지난해 6.5%로 더욱 낮아졌다.

홍콩은 이 기간중 10.6%에서 8%대로 떨어졌다.

싱가포르 역시 8.5%선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통화증가율은 일본에 비해 12배, 대만과 홍콩 등에 비해서는 3∼4배 높은 것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통화증가율은 장기적으로 물가상승률과 깊은 연관을 갖는 경향이 있다"며 "통화증가율을 낮춰 인플레 기대심리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그러나 "은행과 제2금융권을 모두 포괄하는 M3(총유동성)로 따질 경우 증가율은 5.6%로 떨어진다"며 "단순히 M2 증가율이 높다고 해서 인플레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