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기술수출로 벌어들인 순수 로열티 수입액이 처음으로 2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는 지난해 미화 10만달러 이상의 기술수출건을 상대로 로열티 수입액을 조사한 결과 99년 1억9천3백만 달러보다 4.1% 늘어난 2억1백만달러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로열티 수입액이 2억달러가 넘기는 지난 78년부터 기술수출료 수입액을 집계한 이래 처음이다.

이처럼 국내기업의 기술료 수입이 늘어난 것은 자동차부품, 전기전자제품 제조기술 등을 중심으로 자체 활용을 완료한 범용기술을 중국이나 동남아지역에 이전시키는 해외투자가 확대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자체 사업화가 어려운 신기술이나 신물질을 고가의 기술료를 받고 선진시장에 판매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기업들이 가장 많은 로열티 수입을 거둬들인 국가는 중국으로 모두 7천9백99만 달러를 받았으며 신약후보물질 수출이 많았던 영국에선 2천6백76만 달러, 미국에서는 1천1백10만 달러의 로열티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분야가 1만4천5백6만 달러로 72.2%를 차지했으며 특히 제약분야가 2천3백53만달러로 기계분야 1천5백53만 달러를 앞지르고 있어 첨단업종 중심의 기술수출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가장 많은 로열티를 받은 기술은 삼성SDI가 중국현지법인에 제공한 칼라TV용 브라운관제조 기술(2천2백18만 달러)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국제협력팀 송현섭 과장은 "기술료 수입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2000년도 기술료 지불액은 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기술무역수지 적자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